1. 강한 공보다 중요한 팔의 각도
요즘 메이저리그에는 엄청난 괴물들이 넘쳐납니다.
구속 혁명 이후 투수들의 구속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들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존재가 따라 옵니다.
그것은 바로 부상입니다.
여러 데이터를 보면 강속구 투수들에게 부상의 확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도 각자가 응원하는 팀의 파이어볼러들의 부상 소식을 자주 접하였을 겁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선수 또한 굉장한 파이어볼러입니다.
단순히 최고구속 자체만 빠른 것이 아닌, 평균 구속 또한 메이저리그 최상위 권입니다.
이 선수가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그 점은 더욱 우리를 놀라게 만듭니다.
심지어 어린 나이의 선수로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선수는 신시네티 레즈의 헌터 그린입니다.
그는 이런말을 하였습니다.
“100마일은 타자를 이기지만,
올바른 팔 각도는 나를 지켜줍니다.”
헌터 그린은 부상 이후 자신의 투구 철학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건 구속이 아니라,
바로 “팔의 각도”,
즉, 공이 나가는 출발점의 방향과 감각입니다.
투수에게 팔의 각도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팔의 각도에 따른 장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헌터 그린은 팔꿈치 부상을 겪고 나서
가장 먼저 "팔을 어떻게 쓰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봤다고 합니다.
투수에게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것이죠.
“그동안 나는 공을 던진 게 아니라,
그냥 힘을 썼더라고요.”
그는 MRI보다 먼저,
자신의 투구 동영상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팔의 위치가 그날그날 다르고,
팔꿈치보다 어깨가 먼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을 말이죠.
저도 야구선수 출신으로서 느낀건 본인의 몸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문제의 원인 또한 의학적인 요소인 MRI를 보는것도 좋지만,
본인의 영상을 보고 신체 역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
“구속은 타자를 압도할 수 있어요.
하지만 팔의 각도는
내가 나를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에요.”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부상으로 드러 누우면 아무 의미가 없다.
팔의 각도가 무너지면 생기는 문제들을 정리 해보았습니다.
1. 릴리스 포인트 불일치
2. 회전수가 들쭉날쭉
3.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
4. 결국 자신감도 흔들림
“강한 공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것이지만,
좋은 각도는 나 자신과 싸우지 않기 위한 선택이에요.”
헌터 그린은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집니다. 앞으론 더 빠른공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은 이제 그린의 팔각도 위에 놓인 결과물입니다.
그는 더 이상 공의 속도에 자신을 맡기지 않습니다.
대신, 팔의 각도라는 ‘내면의 기준’으로 매 공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헌터 그린의 회복 일기 한 문장
이번엔 헌터 그린이 부상을 당했을 시절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하여 깊이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중에서도 헌터 그린의 회복 일기 한 문장에 집중해보려 한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몸보다 마음을 먼저 복구한 시간 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선수에게는 몸이 가장 먼저고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몸이 무너지면 마음이 높은 확률로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몸이 곧 자산인 운동선수에게는 더욱 그것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던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야구였다.”
헌터그린의 회복 일기 중 한 문장이다.
어린 나이부터 시속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졌던 유망주.
젊은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투수.
하지만 부상은 한순간이었습니다.
헌터그린은 팔꿈치 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습니다.
마운드를 떠난 시간 동안
‘힘’ 대신 ‘기록되지 않는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 그는 수첩 한 페이지에 단 한 문장을 적었습니다.
그게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물론 누구나 부상을 당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대다수의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해 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슈퍼스타들은 부상을 마주하는 자세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헌터 그린은 아직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투수에게 정말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을 당하고도 건강하게 복귀하여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점은 대단한 부분임은 틀림없다.
분명히 그 안에서 배울 점이 존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가 가장 처음 쓴 문장은
“오늘은 던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야구였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문장은 단순하지만,
자신이 ‘야구 선수로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않게 해줬습니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자신이 한 평생 해온 운동을 못하게 되면
방황하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
저도 야구를 부상으로 그만두고 나 자신의 존재 가치 자체를 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날에도
관중석 뒤에서 투수들을 지켜본 날에도
아이싱만 한 채 하루를 끝낸 날에도
그는 매일 밤
“내가 오늘 어떤 감정으로 버텼는가”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헌터 그린의 회복 일기에는 규칙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규칙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두 문장 이상 쓰지 않는다
2. 감정 중심으로 쓴다
3. 기술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4. 같은 문장을 반복해도 괜찮다
기록은 숫자이지만, 회복은 문장으로 남는다는 것을 우린 배웠습니다.
헌터 그린은 다시 100마일을 던집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고 조용한 힘은
그가 부상 중 매일 써내려간 한 문장들에서 나왔습니다.
그 문장들은 야구에 관한 글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선수로 믿게 만든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팔은 쉬게 해도, 마음은 멈추면 안 됐어요.
그걸 잊지 않으려고 매일 한 문장을 썼어요.”
3. 그는 왜 사인 없이 던질까?
헌터 그린의 투구를 자세히 지켜보면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그가 사인 없이 투구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야구에서는 포수가 본인이 낸 사인이나 벤치의 사인을 투수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투수는 그 사인을 전달받고 자신이 던질 구종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다면, 공이 빠지거나 포수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야구 중계를 본 독자는 공감하겠지만, 그 사인을 중간에서 훔쳐 타자에게 전달하는 사인 훔치기라는 것도 존재한다.
투수가 무엇을 던질지 미리 알고 대처하여 공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현대에는 피치컴이라는 수신, 송신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헌터 그린은 그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
처음에 이 장면을 목격하고 내 두 눈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렇다면 그는 왜 사인 없이 던질까? 알아보도록 하자.
나는 이것을 헌터 그린의 감각 우선 피칭법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인 없이 던진다는 건,
감각이 나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뜻이에요.”
메이저리그 최상급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은
그의 투구를 지켜보면 유난히 빠른 템포,
간결한 준비 동작, 그리고 사인 교환이 거의 보이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는 종종 포수의 사인조차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구 모션에 들어갑니다.
즉 투구 템포 자체가 타자를 잡아내는 그만의 무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그는 사인 없이 던질까?"
그 이유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감각에 대한 믿음,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집중 상태의 결과입니다.
“머리로 던지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거예요.”
그는 사인이 아니라 감각이 먼저 움직여야 할 때가 온다고 말합니다.
그 감각의 요소는 무엇일까 준비해 보았습니다.
1. 타자의 타이밍 변화
2. 한 템포 빠른 투구 리듬
3. 포수와의 무언의 이해
아이러니하게도,
사인 없는 투구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뭇거리면 회전도 흔들리고,
집중도 놓쳐요.”
헌터 그린의 피칭 철학은
“생각을 이기기 위해 감각을 먼저 세운다”는 데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는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지만 그보다 먼저 반응하는 건
내면의 리듬과 직관입니다.
“사인을 기다리지 않았다고 해서,
포수와 소통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
그냥, 우리가 같은 감각에 있었던 거예요.”
그가 앞으로 보여줄 불같은 강속구들이 기대됩니다. 응원합니다 헌터그린!